nabistory(2008-03-24 20:05:35, Hit : 196, Vote : 29
 쌀밥 두 그릇

마흔 몇 해 살아온 인생살이가 왜 그리고 먹을 거에 연연하고 살아 왔는지.
타고난 식성도 무식하리 만치 먹어대지만 후천적으로 타고난 맛있는 것에 대한 욕심이 식을 줄 모릅니다.

어린시절, 코 질질 흘리며 개나리 봇짐매 듯 책보 'X'자로 폼나게 매고 국민학교(현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모든 아이들이 나의 소원을 대통령, 장군을 쓰던 그시절
'나으 소원은 쌀밥 두그릇을 안쉬고 먹어 보는 것입니다'  
왜 그시절에는 '의'발음이 안됐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이고 나발이고 배부르게 쌀밥이나 실컷 먹어 봤으면 했던 악동을 여드름쟁이 여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쌀밥 두 그릇에서 시작한 식탐은 중학교시절 '짜장면' 두그릇으로 고등학교 시절에는 돼지고기로
마흔을 넘긴 지금에는 랍스타에 발비벼 먹고 랍스타에에 밥말아 먹고를 줄창 주장하니 사는 게 '폼'나기는 진작에 그른 인생인 모양입니다.
사실 빨간 불 켜놓고 포도주 홀짝 거리면 조막만한 스테이크 써는 거 낯 간지럽습니다.
식탐도 유전인지 작은 놈이 거의 비슷한 세상살이를 하고 있더군요. 좀 불쌍해 보입니다.
못얻어먹고 사는 놈처럼 허덕대니 학교가면 절대 아빠얘기 하지말라고 해야겠네요.
선생님이 날 얼마나 불쌍하게 생각하겠어요. 애를 못먹여 늘 먹을 거 타령하는 걸 생각할지도.....

...그냥 어제 비오는 오후 짬뽕과 볶음밥 시켰는데 작은 놈이 자기는 볶음밥 반만 먹는다고 해놓고 안남기고 다먹는 게 얼마나 미운지(점심먹은지 한시간 정도 지남) 속으로 씨자 개자 외쳤습니다.
아마도 앞으로는 돈을 조금더 벌어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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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사진을 처음 만난 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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