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istory(2008-03-27 01:27:54, Hit : 210, Vote : 32
 인터넷 속에서 살아가기

오래전 인터넷 보급되어 얼마되지 않은 날, 나이가 같은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 나가 본 적이 있었습니다(온라인상의). 같은 지역이고 같은 나이이고, 아주 편할 줄 알았는데..
편협된 이해가 날아 다니고 이기심이 정의인양 포장되고 보이지 않는 화면 뒤의 모습이 과장되고.
첫 인터넷 동호회가 처참했습니다.

아이고 무서워라 그만두고 같이 있던 회원의 초대로 글쓰는 모임엘 다시 같습니다.
시를 폼나게 쓰지는 못해도 두런두런 세상 살아 가는 얘기하고 다른 글을 보며 즐거워하고.
큰맘먹고 offline 모임에도 나가 봤지요.
ㅎㅎㅎ 화려하고 미사어구로 이야기 하던 사람들의 홀딱 벗은 그대로를 봐 버렸습니다.
사모님이라 했던 사람은 그저그런 아낙네로 기업을 운영하던 사람은 건설 장비기사로.....
제가 많이 순진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기사나 가정주부를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대체로 많이들 포장했더군요. 인생 수백년 살 것도 아닌데 왜 그랬는지 원.
그런데 참내, 인터넷 상에도 제비라는 게 있더군요. 모임내에서 여기저기 염문을 뿌리고 없는 얘기하고.
ㅎㅎㅎ 저도 멋모르고 어느 분 글에 덧글 달고 친한 척 했다가 자기 애인 건들였다고 문자오고 메일오고...
살다 별 일 다 겪었습니다. 얼굴이나 보고 손이라도 한번 잡았으면 억울 하지나 않았지...
글쓰는 모임이라 해놓고 더 무섭더군요. 물론 더 많은 사람들은 순수 했겠지요.

얼른 도망 나왔습니다. 덕분에 공부 많이 했죠.

얼마전 쭉 사용하던 네이버에 한참을 머무르며 가입되어 있는 동호회(까페)를 쭉 봤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설계, 디자인 관련 몇개
회사 부업무로 하는 공사관련해서 몇개
새로운 걸 배우는 프로그램, 태그, 등 몇개. 요리도 있더군요.
사진을 구경하고 올리기도 하고 모임에도 나가는 사진까페 1개. 첫 화면에 나오죠? 부산디카사랑. 부산옆 김해 살거든요

참 인터넷살이가 복잡하고 많기도 합니다.
한번 가입하고 정보 얻고 다신 안가 본 곳도 있고
어쩌다 가서 인사 정도 하는 곳도 있고
배우는 게 너무 고마워서 나도 자료 올리고 답해 주는 곳도 있고
사진처럼 4년을 있어 원로 대우 받으며 늘은 아니라도 오프라인 모임에도 나가는 곳도 있고

인터넷에서 정직하고 이성적으로 살기가 참 힘듭니다.
적당히 자랑도 하고 싶고 잘난 척도 하고 싶고
적당히 나를 포장도 하고 싶고. 어때 얼굴도 안보이고 날 모르는데 하는 무서운 마음도 문득 듭니다.
그저그런 월급쟁이 아저씨 보다는 폼나는 멋쟁이 중견기업 사장님이 그럴듯 해 보이거든요.
사진까페에 올린 내 사진이 절대 최고가 아닙니다. 내 사진에만 덧글 왕창 달리 것 아니랍니다.
ㅎㅎㅎ 그래서 저혼자 홈페이지 만들고 저 혼자 만족하고 제 맘대로 내 잣대로 글쓰고 내맘대로 덧글 달고 하는지도 모르죠.

참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일등 되고 싶어합니다.
     나혼자 일등이어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입니다. 세상 빨리 가는 놈 늦게 가는 놈 그렇게 그렇게 어울어져야 되는데 말이죠
참 많은 사람들이 나는 로맨스 너는 불륜이라는 희안한 잣대를 가지고 인터넷 살이를 합니다.
     세상살이 그렇게 안되니까 인터넷에서라도 자기만의 정의를 주장 하고픈 것일까요? 적당히 배려하고 살아야 되는데 말이죠
이젠 저도 몰래 몰래 제가 올린글에 안 보는 척 덧글 확인하고 은근슬쩍 내 얘기만 하고 표안나게 포장하는 기술도 많이 늘었답니다.
인터넷 상에서 나를 우대하고 잘 알아 주지 않으면 신경질도 내고 불만 글도 어물쩡 끼워 넣기도 하고

나도 이제 어디가서 인터넷 놀이 '쫌' 했노라고 '폼' 잡아도 되겠습니다.




작은 놈 [2]
쌀밥 두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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